경제·금융

[서경오픈 D-8] 중견들 "부활 샷 기대하세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D-8] 이주은·이선희·김희정 등 "재기의 대회로" 다짐




중견들 "부활 샷 기대하세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D-8] 이주은·이선희·김희정 등 "재기의 대회로" 다짐 ‘중견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언제부턴가 낯익은 이름들이 슬그머니 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대신 대회마다 순위표의 절반 이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로 도배되다시피 하기 때문. 신세대들의 초강세로 투어가 ‘소녀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요즘 KLPGA투어에선 20대 중반만 돼도 ‘베테랑’ 소릴 듣게 됐다. 때문에 중견들의 부활 여부도 6월1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광주의 뉴서울CC 북코스(파72ㆍ6,432야드)에서 펼쳐지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의 관전포인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 데뷔 8년차쯤 이상의 중견들은 한창 원숙한 플레이로 탄탄한 세력층을 형성해야 할 시기이나 아쉽게도 퇴조 기미가 뚜렷하다. 이들의 약세는 기록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20대 후반이나 30대의 우승이 흔했다. 2000년 김형임(43)이 2승을 거뒀고 한소영(34)과 이선희(33) 등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듬해 박현순(36)과 이선희, 서아람(34)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02년 성기덕(38) 한 명으로 급감하더니 2003년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김순희(40ㆍ기가골프)를 끝으로 이후 중견들은 챔피언 명단은커녕 순위표 윗쪽에서 이름을 찾기조차 힘들어졌다. 이 무렵 김영, 신현주, 이미나, 배경은, 김주미, 안시현, 송보배 등 막강한 신진세력의 잇단 등장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들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진출한 뒤 공백은 박희영, 최나연, 신지애, 지은희 등이 다시 메웠다. 지금쯤 주력 역할을 했을 정일미(35ㆍ기가골프)와 강수연(31ㆍ하이트)의 미국 진출도 중견 세력 약화를 부채질했다. 해외에 나가지 않은 베테랑급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국내 정상 자리를 거푸 내주면서 의욕이 저하된 부분도 있다. 골프팬들은 신세대들의 돌풍에서 한국 골프의 밝은 미래에 희망을 발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중견들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소녀투어’의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특히 골프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최상호, 최광수에서 신용진, 강욱순, 박노석, 홍순상, 김경태 등에 이르는 세대간 대결로 활력을 더해가는 남자 프로골프와 대비를 이룬다. 장기적인 골프계 및 골프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중견들의 재기가 절실하다. 상황을 견지하고 있는 중견들 스스로도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27일 끝난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에서 이주은(30ㆍ보그너)은 비록 신지애(19ㆍ하이마트ㆍPRGR)에게 막판 연장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 동안 잠들어 있던 중견 그룹의 근성을 흔들어 깨웠다. 대회 수 증가로 의욕도 커졌다. 이주은을 비롯해 2~3년 전까지 곧잘 선두권에 올랐던 이선희, 김희정(38), 성기덕, 연용남(36), 권선아(36), 이오순(45), 서진(29), 손혜경(28), 박소영(31) 등도 저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중견들이 새롭게 창설된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을 부활의 무대로 삼아 다시 한번 힘찬 샷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7-05-23 17: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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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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