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공통적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북핵 문제의 위험과 너무 앞서나간 경기 회복 기대 등을 지적하고 있다.
11일 씨티그룹증권은 한국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6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로 795선을 제시하고 향후 14% 정도의 추가하락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동원 씨티그룹증권 상무는 우선 "북핵문제가 지난 10년래 가장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현재 세금을 보다 많이 걷고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는데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내년까지 의미있는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을 수도있다"며 경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줄곧 현실과 동떨어진 한국 내부의 낙관론에 대해 경고해온 도이체방크의스티븐 마빈 연구원도 이날 소비자.기업체감지수 하락을 지적하며 부정적 시각을 고수했다.
그는 한국의 4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하락했고 이달 전경련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수도 두달 연속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체감 경기가 현실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되는 것은 급격하게 신뢰를 잃는 것보다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릴린치 서울지점의 이남우 신임 리서치센터장도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아직 북핵 문제 관련 위험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방어적 투자를 권했다.
이남우 메릴린치 서울지점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주가에 북핵문제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이 현재 적절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만큼 향후위험이 점차 고조될 것"이라며 지수선물 풋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전략을 권했다.
이 센터장은 이와함께 미국 정부가 제시한 시한인 다음달말까지 6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의 뜻을 거스르면서 실제로 핵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20~30%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