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흥시장 다국적기업/미 기업에 도전장/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인 철강·화학,한국 자동차업계 등/외자유입 늘고 가격경쟁력 갖춰【워싱턴 AP­DJ=연합 특약】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다국적 기업들이 미기업들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를 가속화하던 지난 80년대 한때 서방 선진국, 특히 일본에 경쟁력이 뒤쳐졌다가 90년대 들어 기술혁신을 거듭해 다시 1위를 탈환,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신흥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다국적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 서방 선진국들과의 경쟁은 과거의 일이 되었으며 브라질, 칠레,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들이 신흥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경쟁력 위원회가 최근 미기업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절반이 앞으로 서방 선진 7개국(G­7)이 아니라 신흥개발국으로부터의 경쟁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증권사 모건 스탠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2대 제지기업중 3개가 개발도상국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4개, 유럽이 4개, 캐나다가 1개, 동남아시아가 2개(아시아 펄프&페이퍼사, 어드밴스 애그로사), 브라질이 1개(아라크루즈 셀룰로스사)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신흥시장중 예를 들어 브라질은 땅콩과 같은 원자재뿐 아니라 민간 항공기, 경무기와 같은 첨단제품도 상당부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개발국의 다국적기업들은 선진기업들과의 합작뿐 아니라 독자적인 선진 경영도입과 기술혁신으로 세계 일류기업이 돼가고 있다. 일례로 인도는 철강, 화학, 의약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에선 첨단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신흥개발국들은 상대하기 힘든 선진시장에 직접 파고들기에 앞서 다른 신흥국들에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업계가 베네수엘라와 폴란드에 수출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신흥시장으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고 신흥개발국들의 기간시설이 발달하는 반면 신흥기업들은 여전히 임금 등 여타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점점 더 미국기업들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신문은 미기업들이 임금부문에서 신흥 다국적기업에 점점 더 뒤쳐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효율적인 금융서비스와 함께 기술 혁신을 계속해 새로운 신약,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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