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특집마련 풍성다시 광복절이 뜨겁다. 어느 해보다도 다양한 광복절 관련 프로그램들이 15일이 포함된 한 주간 각종 매체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것.
'세계 4강'이라는 성과를 우리에게 안겨준 지난 월드컵은 식민지와 피식민지의 인연이 얽힌 두 국가가 공동 개최한 최초의 월드컵이기도 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온 국민을 하나로 묶은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또 월드컵 이후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월드컵 전후로 달라진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이의 주역인 'W세대'를 이야기하며 국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광복절 기간 빠지지 않고 준비돼 눈길을 끈다.
SBS는 15일 광복절 특집 '대한민국 신인류 W세대'(오전10시10분)를 방영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쯤이었을 국가 이미지를 '다이나믹 코리아'로 바꾸어 준 계기는 역시 월드컵.
그 역동성의 주역이 바로 'Worldcup 세대', 'Red 세대'라고도 불리는 'W세대'다. 축제의 광장에서 집단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축제 뒤에는 자발적인 광장 청소에 나서며 자연스러운 개성 속에 대한민국을 연호한 이들. 해방 후 반세기 만에 일궈낸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여러 각도로 조명돼 프로그램에 담긴다.
KBS1은 '포스트 월드컵 8.15기획'으로 '대한민국 재발견' (오후10시) 시리즈를 준비, 13일부터 방송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의 의미에 대한 자문에서 출발, 대한민국 탄생과 민주화, 경제성장 등을 제시하며 국가 정체성을 재확립하고자 한 프로그램이다.
1~2편 '대한민국의 탄생', '땀과 눈물위에 서다'에 이어 15일에는 제3편 '대한민국,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다'가 방송된다.
민주화의 함성이 가득했던 80년대 광주 금남로, 넥타이 부대의 물결이 시청 앞을 메웠던 6.10 민주 항쟁,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탈바꿈한 2002년 6월 시청 앞 광장이 고루 전파를 탄다.
16일 방송될 4편은 '월드컵세대, 대한민국을 포옹하다'를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월드컵과 함께 등장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대를 이야기하며 이들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아본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스스로 긍정하고 미래의 꿈을 찾는 '광복절' 다운 시간이 될 듯 하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