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好事多魔)라더니…`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에 이어 올해 창립 40주년이라는 `잔치`를 맞이하려던 쌍방울이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SBW홀딩스(구 에드에셋)의 마찰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법원이 대주주인 SBW홀딩스가 신청한 송영호 대표이사 등 4명의 경영진의 직무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는 등 쌍방울이 M&A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방울은 지난해 6월 애드에셋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래 법정관리 졸업과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공격적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으나, 4명의 경영진이 경영활동에서 빠짐으로써 업무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실정.
회사측 고위관계자는 “M&A 이후에는 지분 정리 등의 문제로 한동안 혼란이 계속되기 마련이며, 양측 갈등은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다”면서도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시점에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업무 위축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당초 상반기로 예정됐던 40주년 기념 행사도 가을까지 보류하는 등 이번 사태가 법정관리 졸업 이후 기약해 온 새출발에 찬 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한두달 이내에 본원 소송이 끝날 것”이라며 “회사 지분이나 대주주와 관련된 문제는 내부 업무와는 무관하며, 회사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