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지금 자원개발 전쟁터입니다. 프렐류드 등의 가스전을 미리 선점하지 않았다면 중국과 일본에 모두 빼앗겼을 것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가스공사 호주 법인을 이끌고 있는 임종국(사진) 법인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자원전쟁 양상이 예상보다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당장 미국 엑손모빌이나 유럽 쉘과 같은 거대 에너지 기업들을 차치하고라도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거센 속도로 호주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임 법인장은 "중국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일본은 원전 사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저리 융자를 해주며 자원개발 기업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가스전이 밀집돼 있는 서부 바닷가 연안도시 퍼스에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 수십여 개가 몰려 있다. 그러나 에너지 메카 퍼스에 자리잡은 국내 기업은 직원 10여명의 가스공사 호주 법인이 유일하다.
가스공사가 열악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GLNG나 프렐류드 같은 선도적 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잉 파워(구매력)'가 작용했다. 1년에 3,000만톤 이상의 LNG를 수입하는 가스공사는 수입량으로 따지면 세계 1위 가스 기업이다.
임 법인장은 "이번에 참여한 GLNG 사업 등을 통해 운영사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앞으로 가스전 개발의 주체가 되는 메이저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가스공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