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카드 "신한 따라잡자" 도전장

박해춘 행장 취임이후 조직 개편 통해 공격 마케팅 지속


우리카드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카드에 도전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아직 시장점유율ㆍ카드회원수 등 여러 면에서 신한카드를 대적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함에 따라 조만간 신한카드와 격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용액을 기준으로 한 우리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월 말 7.12%로 카드사업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7% 고지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만 해도 우리은행의 카드 시장 점유율은 5.79%에 불과했지만 올 3월 박해춘 행장의 취임 이후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선 전업카드사인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를 따라잡은 후 그 여세를 몰아 국민 및 신한카드의 아성에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점유율 10%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박 행장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카드제휴팀과 카드기업영업팀을 신설하는 한편 카드사업본부의 인력도 크게 늘렸다. 이 같은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주력 상품인 우리V카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됐고 법인고객 증가 영향으로 기업카드 시장점유율이 연초 6위에서 3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한편 LG카드와의 통합으로 카드시장의 골리앗으로 부상한 신한카드는 우리카드의 약진이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성 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회사의 경우 은행비중이 60%, 카드 등 나머지 분야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에 달하는 신한은행 점포망을 이용해 카드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면 현재 25%인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1,000만명에 달하는 옛 LG카드 회원들을 우리카드 등 경쟁회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LG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과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카드업계 일부에서는 신한ㆍ국민 등 기존 카드업체들의 견제가 강화됨에 따라 우리카드의 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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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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