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증시 폭락… 세계금융 파장은 미미

日증시 6%나 곤두박질 '패닉' 보였지만…<br>日 15조엔 유동성 공급 시장진정엔 역부족<br>코스피 15P 상승 등 亞 증시는 소폭 등락

대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연쇄폭발의 공포와 충격은 일본 국토뿐 아니라 금융시장까지 뒤덮으며 시장을 순식간에 '패닉'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의 파괴력이 세계경제를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4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 지난주 말에 비해 633.94포인트, 6.18% 떨어진 9,620.49포인트로 숨가쁜 하루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쳤던 지난 2008년 10월24일(811.9포인트) 이래 가장 컸다. 규모 9.0의 강진과 대형 쓰나미의 피해가 일본경제와 기업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던데다 12일 후쿠시마(福島)의 제1원전 1호기에 이어 이날 오전 3호기까지 연쇄 폭발하면서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던진 것이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종목 가운데 94%가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날 금융시장 대혼란을 예상한 일본은행은 사상 유례없는 15조엔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시장 안정과 시중 자금수요 충당을 위해 당초 7조엔으로 계획했던 긴급자금 공급을 15조엔으로 확대하며 하루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방출했다. 또 이날 정오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내년 6월까지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5조엔을 추가로 풀겠다는 추가 금융완화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불안심리로 뒤덮인 증시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상당수 증시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듯 지난주 말에 비해 소폭의 등락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주말 대비 15.69포인트(0.8%) 오른 1,971.23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본의 여진과 원전 추가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26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15.57포인트(3.0%) 떨어진 502.98포인트로 장을 마치면서 심리적 요인에 취약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밖에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주 말보다 3.83포인트(0.13%) 오른 2,937.62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의 자취엔지수는 47.80포인트(0.56%) 내린 8,520.02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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