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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단 13년만에 국내 무대
입력2005.09.15 15:57:42
수정
2005.09.15 15:57:42
연출엔 라트만스키 감독<BR>현대발레 ‘스파르타쿠스’ 고전‘지젤’ 선봬<BR>내달 5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 볼쇼이 발레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현대발레 ‘스파르타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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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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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통의 볼쇼이 발레단이 13년 만에 한국무대에 다시 선다.
이번 공연에는 볼쇼이의 대표작이며 현대 발레인 ‘스파르타쿠스’와 정통 클래식 낭만 발레인 ‘지젤’ 두 작품을 선 보인다. 특히 스파르타쿠스는 남성무용수들이 주도하는 웅장한 군무가 중심이 되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대형 작품이다.
‘가장 위대한 것’을 뜻하는 볼쇼이 발레단은 1860년 지금은 발레의 전설이 된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쁘띠빠와 그의 제자 알렉산드로 고르스키가 단장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볼쇼이 발레단이 러시아를 넘어 세계 발레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56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개막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부터다. 이를 계기로 매년 20여개의 레퍼토리로 200여회 이상 공연을 하며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출은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예술감독이 맡았다. 고전발레의 영역을 넘어서 다양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젊은 감독인 그는 “볼쇼이 발레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위해 전통의 계승과 동시대와의 만남을 추구해야 한다”며 “고전의 반복은 무대의 생명력을 떨어뜨리고 관객들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세기초 낭만주의의 영향이 발레에 적용된 대표작 지젤은 비통한 현실ㆍ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비현실이 공존하는 낭만주의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발레의 햄릿’이라고도 불리는 ‘지젤’의 작품성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 19세기 초반 문화전반에 유행했던 낭만주의가 발레 장르로 편입되면서 탄생한,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몸짓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박해에 항거하는 스파르타쿠스의 영웅적인 투쟁을 줄거리로 하고 있는 ‘스파르타쿠스’는 혁명을 춤으로 표현해 광대한 스케일과 심리적인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전까지는 여성무용수들이 중심이 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 대표작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키로프와 볼쇼이 양대 발레단을 평정한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나데지나 그라쵸바가 지젤역을 맡아 번갈아가며 무대에 선다. 특히 자하로바는 발레의 기술과 연기력이 뛰어나 무대를 휘어잡는 존재감과 화려함을 갖춘 최고의 발레리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 볼쇼이의 간판 스타 발레리노 안드레이 우바로프, 드미트리 벨로고로체프가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는다.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지젤.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스파르타쿠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751-9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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