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그룹 관계자를 인용,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회사 경영방침을 놓고 대립해왔으며 신 총괄회장이 쓰쿠다 사장의 노선을 지지한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 총괄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로열호텔 사장을 지냈으며 2009년에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익명의 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해임은 "신 총괄회장이 최종 결정한 것"이며 "이번 인사는 형제 간 다툼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문은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형제의 난'으로 그룹이 쪼개진 것처럼 롯데그룹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으로 갈린 형제 간 역할 분담이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제기됐으며 2013년에는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형제가 경쟁적으로 사들이는 등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그룹사 지분에는 변함이 없으며 후계 문제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인사는 한일 양국에서 실적악화에 직면한 그룹의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신 총괄회장의 의욕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롯데는 오는 2018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현재의 약 두 배에 육박하는 20조엔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지만 한국 롯데는 제2롯데월드 사고와 화학사업의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과사업 중심의 일본 롯데도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