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했고 최근 14거래일간의 누적 순유출 규모도 2조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가 급증함에 따라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세도 강하게 이어졌다며 양적완화도 유지되는 만큼 '묻지마 환매'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16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이 지속했다.
지난해 말 17거래일(11월 28일∼12월 21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장 기간 순유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순유출 규모 면에서는 작년 말보다 최근이 훨씬 크다.
지난 13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총 4천926억원이 이탈해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직전 최대 순유출은 작년 9월 17일(5천971억원)이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평균적으로 약 2천740억원의 자금이 날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순유출이 지속된 최근 14거래일(8월 28일∼9월 16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의 총 순유출 규모는 2조3천942억원에 달했다.
펀드 환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급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순매도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 중이다.
이 기간에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3조452억원에 달했고, 이중에서 투신권의 순매도 규모는 2조2천156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5∼17일) 외국인은 총 5조8천82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까지 총 18거래일째 순매수 행진 중이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 공세가 강해지자 증시 전문가들은 '묻지마 환매'를 자제할 것을 권유하는 한편 펀드 환매 압력을 피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 선별에 나섰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환매 압력은 커지고, 반대로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은 환매 압력이 크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의 바스켓 매수 시 상승탄력이 우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시가총액 50위권 내 종목 중 3천억원 이상 규모의 국내 펀드가 보유한 종목 상위 10위권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을 수급 수혜주로 꼽았다.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LG, S-oil, 우리금융, 강원랜드, 기업은행, 현대제철, 한화생명,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이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증권,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가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국내 기관은 대부분의 업종을 순매도했지만 특히 디스플레이, 금속·광물, 통신, 소비자서비스, 미디어 부문의 매도세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업종별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경기민감주가 유리하다"면서 "특히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면서도 기관 매도세가 크지 않은 반도체, 증권, 에너지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