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 원격진료시장 눈독

인텔이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원격진료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인텔은 노인들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24시간 내내 체크할 수 있는 원격진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미 40억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예산을 배정했다. 인텔은 최근 원격무선센서 네트워크 시제품을 개발해 시 연회를 가졌다. 이 네트워크는 집안에 여러 개의 원격센서를 부착한 후 노 인들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행동에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또 전화벨소리 등을 이용해 환자가 약을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알려주기도 한다. 인텔은 원격진료기술개발의 초점을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認知)관련질병,암, 심장질환 등에 맞추고 있다. 이런 질병들의 경우 환자를 늘 관찰해야하기 때문이다. 인텔이 이처럼 원격진료시스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은 노인인구증가와 함께 원격진료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미국 인구통계국 에 따르면 미국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오는 2030년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전세계적인 원격진 료시장이 약1,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원격진료에 필요한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뿐 본격적인 상용화에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인텔은 GE, HP, 모토롤라 등 다른 기업들이 원격 의료서비스를 상용화할 경우 원격진료시스템에 필요한 칩을 공급한다는 전 략이다.원격진료시장에서도 인텔의 목표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인 셈이다. 에릭 디시맨 인텔 의료연구담당이사는 “원격진료시스템은 엄청난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반도체를 공급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신중한 자세는 아직 원격진료 시장 자체의 수익성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중산층 정도의 가정에서도 쉽게 원격진료시스템을 살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싸지 않은데다 현재의 기술수준도 그저 환자의 상태만을 체크하는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격의료기술이 건강상태 체크와 정보수집을 통해 질병을 사전에 탐지하는 단계까지 발전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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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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