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베스트 골프코스 선정을 보는 눈

2년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에서 실시하는 국내 베스트 골프코스 선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190여개 골프장 가운데 설문 등으로 40곳을 추린 후 50명의 선정위원단 평가를 통해 10대 코스를 뽑는 것이다. 오는 8월 초 확정돼 골프매거진 9월호에 발표된다. 관련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국내 최고 발행부수 전문지이기 때문에 열기가 뜨겁다. 평가를 하는 일이 모두 그렇듯 베스트 코스 선정 역시 만만하지가 않다고 한다. 일부 골프장은 원하지 않은 시험에 응한 학생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는 것이 선정작업 실무자들의 전언이다. 뒤질 게 없는데 뽑히지 못했다는 불만을 가지는 곳도 때마다 나온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선정을 통해 권력화(?)를 꾀한다는 억측이나 베스트 코스 선정 무용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베스트 코스 선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첫째는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켜 국내 골프장업 및 골프관련 산업 전반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선정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골프장 운영과 코스 관리, 서비스 등의 상향평준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선정되면 좋은 곳, 빠지면 나쁜 곳’ 하는 식의 옥석 가리기가 아니다. 기업에서 우수 사원을 표창하는 것이 나머지 사원은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기 위함이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둘째로 골프장의 소비자(골퍼)와 잠재적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과 독자엽서를 통한 이번 설문에 약 5만명이 참여해 2년 전 선정 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급이 크게 부족했던 시기를 지난 골프장 경쟁시대를 맞아 이 같은 작업은 소비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베스트 코스 선정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뤄져왔다.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월등히 컸기 때문이다. 국내 베스트 코스 선정은 이번이 3번째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더욱 성숙한 작업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편달할 시기로 보인다. 선정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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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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