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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1400이 미국 설계인증 본심사를 통과하면 원자력발전 경쟁국인 프랑스와 일본보다 미국 내 원전 수주에서 확실히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설계인증 본심사 기간이 42개월(3년6개월)인 것을 감안할 때 APR1400은 2019년께 표준설계인증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와 일본은 2007년 12월 설계인증을 신청했지만 문서 미비 등의 이유로 심사기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본심사가 진행 중이다.
NRC의 설계인증 없이는 미국 내 원전 건설이 불가능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본심사 기간 내에 설계인증을 통과해 미 원전 수주에 빨리 뛰어드는 것이 유리하다. 설계인증을 최종 취득할 경우 미국 내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안전성 인증 등 심사절차가 면제되는데다 건설·운영·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 수주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미국은 전세계 원전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원전 시장으로 2030년까지 운영 만료되는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약 30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설계인증을 경쟁국보다 빨리 취득할 경우 한국형 원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APR1400이 기한 내 본심사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2013년 APR1400의 사전 심사에서 계측제어 등 일부 설계 분야의 정보와 세부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후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NRC의 강화된 요건을 반영, 1만1,000여쪽에 달하는 신청문서를 제출해 사전심사를 곧바로 통과했다. 현재 APR1400의 기술을 입증하는 문서들이 방대하게 준비돼 있어 2019년에는 설비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1400의 설계인증으로 한국의 우수한 원전 설계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수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APR1400은 전기출력 1,400메가와트(㎿)의 국산 신형경수로 원전으로 리히터규모 7.0까지 버틸 수 있어 기존 원전(6.5)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설계수명도 60년으로 국내외 경쟁국 원전(평균 40년)보다 길다. 현재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돼 건설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수출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검증된 원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