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20 서울선언] 弱달러 제동…위안화 절상 속도 늦어질듯

■환율은 어디로…<br>정상들 합의 구속력 없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아<br>불거진 유럽 재정위기등 펀더멘털에 좌우 될듯


'환율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의 합의가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난 10월23일의 G20 재무장관 합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구속력 있는 합의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지속되던 달러화 약세에 제동이 걸린 것 역시 G20 회의의 영향이라기보다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당분간은 아일랜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재발된 재정위기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에서 비롯된 국채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80엔대 붕괴를 위협하던 엔ㆍ달러 환율은 연말에 85엔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린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82엔대, 달러ㆍ유로 환율은 유로당 1.36달러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재연되고 있는 아일랜드ㆍ포르투갈의 재정위기가 연말을 앞둔 달러캐리 현상과 맞물려 당분간은 달러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외환조사부장인 후카타니 고지는 "11월 결산을 앞둔 헤지펀드의 달러 매수와 미국 기업들의 연말 달러화 수요 증가, 유럽의 재정위기가 달러화 강세의 원인"이라며 "달러ㆍ유로 환율이 1.35달러 부근에서 저지되지 않는다면 유로 매도세에 박차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돌란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85엔까지 오르고 연말에는 달러화가 유로당 1.32달러에 달하는 등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통계 등 경제지표에 따라 언제든 약달러로 되돌아갈 수 있다. 돌란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3%대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탔던 위안화 가치는 이후 연말로 가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2일부터 연일 상승해 12일에는 달러당 6.6239위안(고시환율 기준)을 기록, 열흘 새 1.02%나 치솟았다. 올 들어 지금까지 상승폭인 2.99%의 3분의1 이상이 이달 들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이같이 이례적인 급등세는 G20 회의에 맞춰 중국이 서방국의 위안화 절상 공세를 무디게 하기 위해 보여준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재천명했듯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단번에 올리기보다 점진적인 절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사무소의 주희곤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예상됐던 절상폭인 3~3.5%에 거의 다다랐다"며 "연말까지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0.5% 내외의 추가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후 주석이 환율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밝힌 만큼 환율변동폭을 현재의 상하 0.5%에서 1%로 확대하는 등 보다 시장지향적인 환율개혁 성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현재 달러당 6.63위안대인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0.5% 추가 상승해 6.60위안대까지 이르고 내년에는 6.30위안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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