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9부능선' 넘은 베이징올림픽 준비

경기장 36곳 완공등 진행 '착착'<br>성화봉송·입장권 판매등 순조… 대기오염은 난제

중국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공사 현장에서 한 인부가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베이징(北京)은 1주일 가량 대기오염이 극심해 한 치 앞이 분간이 안되고, 호흡마저 곤란했다. "이렇게 지독한 대기오염 속에서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커졌다. 그러나 구랍 31일 베이징의 날씨가 다시 맑아지자, 중국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베이징시의 연중 맑은 날이 245일로 전년에 비해 10일 늘었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2008년 새해를 맞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중국인들의 열망이 뜨겁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신년사를 통해 "2008년은 베이징에서 제29회 하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열리는 해"라면서 "베이징올림픽이 중국과 세계 각국 인민들의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준비는 경기장 건설에서 대회 진행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순조롭다. 베이징올림픽 경기는 베이징과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홍콩 등지에서 진행되고, 이를 위해 중국 전역에 신축 경기장 12개와 증축 경기장 12개, 임시 경기장 8개 등 모두 37개 경기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을 제외한 나머지 36개 경기장 공사가 모두 완료됐다. 경기장 건설진척도로만 보면 베이징올림픽 준비는 이미 9부능선을 한참 넘어선 셈이다.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은 모양이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鳥巢)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2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3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의 뜨거운 분위기를 가장 먼저 달궈줄 성화 봉송행사도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중국 전역을 달릴 성화 봉송자는 모두 1만9,400명.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지난달 20일 수십만명의 신청자 가운데 성화 봉송자를 최종 선정했고, 이 명단은 오는 2월 발표된다. 입장권 판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전체 입장권 700만장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에 200만장이 팔렸으며, 신년 공휴일이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는 농구와 다이빙, 탁구 등 입장권 185만장을 대상으로 2차 예매 신청을 마감했다. 나머지 표에 대해서는 오는 4월부터 3차 예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림픽선수촌과 기자촌도 주요 공사를 마치고 내부 장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과 삼림공원 사이에 들어선 올림픽선수촌은 6층짜리 22개 동과 9층짜리 20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림픽 개막 10여일 전 문을 연다. 그러나 대기오염은 여전히 커다란 난제이다. 중국은 지난달 18일 네덜란드의 하인 베르브루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하필 날씨가 좋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빠졌었다. 베르브루겐 위원장은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올림픽이 열리면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들이 귀국한 이후에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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