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로 만들어진 전기소자가 우주에서도 기능의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증명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이탁희 교수 연구팀은 "우주복사(space radiation) 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도 탄소나노튜브로 만들어진 전자소자의 전기적 특성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 그 연구 결과가 나노기술 분야의 권위지 '나노기술'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탄소나노튜브 전기소자가 기존의 실리콘(Si)이나 갈륨비소(GaAs) 전기소자를 대체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작고 가벼운 인공위성이나 우주왕복선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의 실리콘이나 갈륨비소 기반의 전자소자나 집적회로는 우주복사 환경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복사를 막기 위한 차폐물질이나 장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적 특성이 뛰어나 미래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가 등장하면서 이 물질이 우주환경에서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져왔다. 이 교수팀은 이와 관련, 우주환경과 유사한 양성자 빔을 조사한 뒤 단일층 탄소나노튜브로 제작된 트랜지스터의 일종인 '전계효과 트랜지스터'가 매우 우수한 전기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