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김치가 기록적으로 수입됐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물량은 7만2,600톤으로 지난 2003년의 2만8,700톤보다 152.9%나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1년 400톤에 불과했던 김치 수입물량은 2002년 1,100톤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3년에는 2만8,700톤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급증했다. 금액기준으로도 2003년 1,031만5,00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911만달러로 182.2% 늘어났다. 이처럼 김치수입이 급증한 것은 수입물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의 중국산이 국내 고정 수요처를 급속도로 확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치 수출은 지난해 1억279만1,000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수입물량 증가로 빛이 바랬다. 지난해 김치 수출물량과 금액은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5.4%, 1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2003년 8,288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368만달러로 다소 줄었다. 유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단체급식과 일반 식당 등에 저가의 중국산이 공급되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고품질 김치의 수출로 7,000만달러 이상의 흑자를 올리는 등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