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美굴뚝기업 신경제 눌렀다

■ BW 올 베스트社 50 발표소비재·금융등 대거올라… IT는 드물어 침체 반영 구관이 명관, 전통 기업이 신경제 기업들을 눌렀다. 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가 28일 매출 및 순익 증가율, 주주들에 대한 실적 배당 등을 기준으로 선정ㆍ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기업' 1위에는 116년 역사를 가진 '존슨앤 존슨'사가 선정됐다. BW 선정 베스트 기업50 (BW 50) 명단에는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올랐다. 지난 90년대 정보통신(IT) 기업군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경제'시대에 이름을 떨치던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 인텔 등의 '신세대 기업'은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위팅은 이와 관련 "많은 IT기업 관련 기업들이 당분간은 BW50명단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BW50 명단 중 눈에 띄는 점은 우선 지난해 1위에 올랐던 타이코가 올해 엔론 사태에 따른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려 아예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 그 대신 지난해 104위를 기록했던 존슨 앤 존슨은 브랜드력과 마케팅, 그리고 장기적인 경영전략 덕분에 1위로 부상했다. 존슨앤 존슨의 랄프 라슨 회장의 경우 미국 경기가 고공행진을 구가하던 지난 99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던 제약산업에 과감하게 메스를 댔다. 경기사이클을 비춰볼 때 호황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한 것. 그는 "경기침체를 이미 3년전에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슨은 기존의 거대한 규모의 연구실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비용절감 작업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또 제품 개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성공이 불투명할 경우 재빨리 제품 개발을 중지하는 대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경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존슨앤존슨은 전략사업인 제약부분에서 큰 수익을 올려 지난 3년간 평균 22.4%의 순익을 올렸다. 또 주주들에게도 26.8%의 고배당을 돌려줄 수 있었다. 한편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 미국의 소비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모리스와 펩시콜라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BW명단에 올랐다. 월마트 역시 매출 부문의 급신장에 힘입어 지난해 125위에서 올해 14위로 뛰어올랐다. 또 지난해 4개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부문은 올해 10개로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금융부문에서는 저금리와 주택 시장의 호황으로 주택 금융 연방기업인 프레디 맥과 금융사 워싱턴 뮤추얼 등이 높은 수익을 올려 순위가 올랐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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