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동향 설문] 경기반등 "4분기 이후 완만히" 대세

[경기동향 설문] "경기 4분기후 서서히 회복" 대세 "대외여건 악화탓" 86%…당초보다 늦춰잡아 미국 경제의 침체와 일본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급격한 환율상승이 이어지는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위엔화 절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과 성장전략을 쓰고 있는 우리 정부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은 대부분 선제적인 경기부양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 경기부양 필요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6%에 달해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기업과 연구소측 응답자들의 대부분(83%)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출여건의 불안감이 이 같은 결과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정부측 응답자의 64%는 경기부양책에 반대, 대조를 보였다. 경기부양책의 수단(복수응답자 1순위 2점, 2순위 1점, 단수응답자 2점)에 대해서는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응답(28점)이 가장 많았고 금리를 인하해 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터줘야 한다(26점)가 뒤를 이었다. 이어 감세정책(25점), 환율정책(18점) 순으로 엇비슷하게 나타나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성장률 4% 내외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48%)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8.8%)의 절반 수준이다. 3~4%의 응답자가 40%, 3% 미만도 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4%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미만으로 예상한 응답자(4명) 가운데 3명이 기업에서 나와 현장에서 느끼는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95%가 올해 전망치를 지난해 말 혹은 연초보다 하향 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외여건 악화가 86%로 가장 높았고 구조개혁 부진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경제의 성장률에 대해서는 1~2%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2%를 차지해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확대 전략에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연착륙(2% 이상 성장)과 경착륙(1% 미만 성장)의 중간단계인 러프랜딩(Rough Landing)으로 보지만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반등 시점은 4분기 이후 U자형으로 경기가 회복될 시점에 대해서는 3ㆍ4분기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4ㆍ4분기 이후(4ㆍ4분기 및 내년 이후)가 60%를 차지해 조기회복에 대한 당초의 기대보다 반등시점이 더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우리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수출이 위축되는 것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속도에 대해서는 86%가 U자형을 점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반등을 주도할 부문으로는 수출과 소비가 각각 57%와 30%를 기록했다. ◇환율은 1,300원 이하, 물가는 불안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2ㆍ4분기에 1,301~1,350원을 예상한 응답자가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 평균치에 대해서는 38%가 1,251~1,300원, 23%가 1,250원 이하로 전망했다. 적정환율에 대해서는 56%가 1,251~1,300원을 꼽았다. 물가는 불안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환율상승 등으로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3?1%)를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66%가 4∼5%로 답했고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율도 10%나 됐다. 한편 엔ㆍ달러 환율은 120∼129엔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응답이 66%를 차지했다. 이는 소폭의 원화 강세 전망에 비해 엔화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풀이돼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목표 달성 설문에 응한 13개 업체는 평균 1.7% 수출증가를 목표하고 있으며 모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9개사는 수출증가율을 플러스로, 4개사는 마이너스로 잡았다. 지난 1ㆍ4분기 수출실적의 경우 13개사 중 9개사가 목표치와 비슷하다고 했고 4개사는 미달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ㆍ일본시장 외에 중국ㆍ중동ㆍ중남미 등 대체시장 개척과 해외 마케팅 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ㆍEU 등의 통상압력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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