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가 마무리되면서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올 들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배당금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두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ㆍ외환은행ㆍKCCㆍ하나금융 등 34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이미 예고했다. 배당기준일은 반기결산일인 오는 30일인데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 중간배당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삼성전자ㆍ포스코ㆍSK텔레콤ㆍS-OIL 등으로 모두 우량주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지난 2008년 29개에서 지난해 33개로 증가하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지고 있어 중간배당금 자체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을 했던 유가증권시장 기업들 가운데 이익추정치가 존재하는 14개 기업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외환은행ㆍ포스코ㆍSK텔레콤ㆍS-OILㆍ삼성전자ㆍ하나금융지주 등 대형주들의 배당이 전체 배당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1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 배당수익률이 1%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대교(2.85%), 외환은행(2.23%), 한독약품(1.74%), GKL(1.30%), S-OIL(1.12%) 등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배당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투자의 매력은 박스권 장세에서 더 부각된다. 배당주는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고, 높아진 배당수익률의 매력에 자금이 몰리게 되는 것이다. 투자이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배당금을 받으면서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의 경우 배당락 당일(29일) '배당락 효과'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다만 중간배당주를 미리 사지 못했을 때는 배당락 이후에 저가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동양종금증권이 2003년 이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배당락이 발생했더라도 대부분 3개월 안에 배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제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량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간배당은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며 "기말배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돼 배당락 우려도 적고 중간배당으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