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다운로드서 스트리밍으로 콘텐츠 소비방식 지각변동

음원시장 올 17억달러 → 내년 22억달러

美 공중파TV CBS도 서비스 개시

서버용 램 생산 반도체 반사이익


인터넷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콘텐츠 관련 산업도 요동치고 있다. 핵심은 콘텐츠 소비 방식. 소유와 소장(다운로드) 대신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인터넷 속도가 초당 96kbps였으나 이젠 초당 100기가(Gbps)까지 상승함에 따라 고화질, 고음질 콘텐츠 전송에 제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CBS 방송도 최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를 선언하는 등 콘텐츠 산업의 큰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19일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음원 시장의 스트리밍 규모가 올해 17억 달러에서 내년 2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간 연 평균 성장률도 44.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다운로드 시장 규모는 2014년과 2015년에도 4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5년 간 연 평균 성장률 역시 3.8%로 다운로드 시장의 성장 둔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애플의 전략을 보면 시장 상황이 나온다. 음원 다운로드 위주인 아이튠즈가 매출 정체를 겪자 곧바로 지난 5월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뮤직(비츠일렉트로닉스 포함)'을 30억 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튠즈 1인당 소비액은 2012년 1분기 4.3달러에서 올 1분기 1.9 달러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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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 시장도 같은 상황이다. 프로그램 소비의 지표가 되는 광고 매출이 급감한다. 지상파의 경우 2012년 -8.2%, 2013년 -5.2%로 꾸준히 광고 매출이 줄고 있다. 작년 지상파 3사의 평균 시청률도 수도권 기준 16.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에 비해 3.4% 줄어든 수치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POOQ'을 지난 2012년 만들어 새로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지상파 연합체가 만든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훌루(Hulu)'와 같은 맥락.

나아가 스트리밍이 성장하며 새로운 산업군도 뜨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 스트리밍의 핵심은 데이터다. 특히 고품질의 콘텐츠를 무리 없이 서비스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서버용 D램과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서버용 D램 시장은 향후 2년 간 33% 성장할 전망이다.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데는 빨라진 인터넷 속도 기반 하에 소비자 입장에선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트리밍은 다운로드와 달리 추가적인 저장 공간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은 다운로드보다 서버에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스트리밍 방식이 이용자를 자신의 플랫폼에 더 머무르게 할 수 있어 앞으로 스트리밍이 대세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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