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P3P업계 ‘삼성 주의보’

삼성전자가 최근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중소ㆍ벤처 MP3플레이어 제조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부분의 중소ㆍ벤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제품가격을 낮추기보다,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시장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128메가, 256메가 용량의 MP3플레이어 신제품 `YP-5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중의 MP3플레이어와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10% 가량 싸다. 삼성전자는 또 10억원 가량을 홍보ㆍ마케팅에 쏟아 부으며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YP-55`는 예약판매기간동안 8,000대 이상 팔렸으며, 현재 주문물량이 넘쳐 적시에 제품배송을 못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중소ㆍ벤처기업 위주로 편성됐던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회사는 국내 MP3플레이어업계 선두 주자인 레인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신제품 `iFP-300`을 출시,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또한 자사제품의 차별성을 홍보에 적극 반영키로 하고, 삼성전자가 출시하지 않은 512메가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시장확보에 나서 상당히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안 시장에서 쌓아온 우리 회사의 브랜드 파워도 만만치 않다”며 “가격인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업그레이드, 출력, 와이드액정 등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탈웨이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는 지난해 레인콤에게 급속히 시장을 뺏겨 업계 선두자리를 내 준 상태인데 삼성전자까지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자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측은 제품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난관을 헤쳐갈 방침이다. 실제로 오는 7월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탈장착 디지털카메라패키지도 출시하는 등 차별화 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거원시스템 역시 MP3플레이어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저장 및 플레이어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공세에 맞설 방침이다. 실제로 회사측은 MP3플레이어 자체 용량으로는 256메가가 한계라고 판단하고, 10기가 가량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가격이 저렴한 MP3플레이어를 내놓는 것은 결국 마진을 포기하는 대신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지적하고, “시장규모 전체가 커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마진율 저하 경쟁을 촉발해 관련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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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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