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초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용적인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은 조선 중기에 상당히 발달돼 있던 양반의 음식문화, 더 나아가 양반의 문화까지 볼수 있는 책으로 단순한 요리서라기보다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이번 주말 KBS 1TV「역사스페셜」(18일 오후8시 방송)에서는 정부인(貞夫人) 장씨(張氏)가 저술한 「음식디미방」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그 안에 나타난 당시 시대상과 그 시대에 정부인 장씨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본다.
정부인 장씨는 석계 이시명의 두번째 부인으로 전처의 자식 둘과 자신이 낳은 여덟명의 자식을 훌륭하게 길러낸 인물.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의 종류는 모두 146가지로 그중 53종은 술이다. 술은 크게는 농민들이 일하다 먹는 격이 낮은 탁주와 양반들이 즐긴 고급술 청주로 나눌수 있는데 이 책에는 특히 약용주와 소주 등 청주의 종류가 많이 나온다.
「음식디미방」에 술의 종류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1년에 모두 28번으로 월평균 2번이나 치러야했던 제사와 거의 매일이었던 손님맞이를 위해 술이 필요했기 때문.
「역사스페셜」에서는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다양한 음식의 종류와 함께 냉장고가 없던 당시에 음식물을 보관하는 방법으로 쓰이던 「갈무리법」, 지금의 비닐하우스와 같은 방법인 「움」을 이용해 겨울철에도 채소를 길러먹던 방법 등을 알아본다.
또 녹두로 녹말국수를 만든 뒤 그것을 오미자 화채로 만들어 먹는 요리법인 「탁면법」을 궁중요리전문가인 한복려씨가 「음식디미방」에 나와있는 설명을 토대로 재연해본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