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루머에 증시 화들짝


국내 증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사망설, 중국의 북한 파병설, 주문 실수설 등 각종 루머에 장중 43포인트나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비록 오래지 않아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약간의 충격에도 흔들리는 국내 증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장 초반까지만 해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전 10시35분부터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며 40분경에는 무려 43.22포인트나 급락한 1,813.48까지 추락했다. 시장은 오래지 않아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진은 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돼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 떨어진(0.79%) 1,842.02로 마감했다. 이날 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선물시장에서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60계약에 그쳤던 개인이 갑자기 대량 순매도로 전환, 10분 사이에 1,400계약 이상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에 압박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날 지수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장중 유포됐던 김정은 부위원장의 사망설을꼽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증시에 김정은 사망설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북한 파병설까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선물 시장에서 단순 주문실수가 있었다는 루머도 제기됐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단순 주문 실수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급락 초반 선물매도가 대규모로 나왔는데, 만약 주문 실수라면 반대 매수 복구를 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반에 선물매도가 쏟아지고 북한 관련 루머 등이 일제히 돌면서 개인들의 손절매성 추격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급락이 현재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에서 조그만 루머가 시장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증시의 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는 유럽 위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을 거치면서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이 상태에서는 조그만 충격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과 관련된 과장된 내용들은 투자 판단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과 관련된 사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서 확인했듯 선물시장에서 알 정도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흔들림 없이 기존 장세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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