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수, 깊어지는 고민… 통화량 늘어 물가상승 압박, 당국선 유동성 관리 주문

8일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촉각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해외변수의 불확실성 증폭과 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에다 '통화량'까지 증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감독 당국까지 한은이 가계부채 잡기 차원에서 총유동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 김 총재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한은이 내놓은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ㆍ평균잔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전월의 3.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M2 증가율이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화량 증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으로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해외변수 불안, 성장률 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금융연구실장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 많다"면서 "성장률 둔화를 우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에 더해 통화량 증가, 금융 당국의 유동성 관리 주문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총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은 기준금리 인상, 지준율 상향 조정, 통안채 발행 등을 통해 통화를 흡수하는 것. 하지만 한은이 통화량 목표관리제(타기팅)을 물가관리목표제로 전환하면서 2006년 11월 이후 지준율을 한번도 인상하지 않고 있고 통안채 발행도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총재가 경제성장 지키기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결심한다면 결국 기준금리 인상 카드 외에는 대안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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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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