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항공 마일리지카드는 '알짜'다. 마일리지 조달원가를 감안해도 고객들의 충성도가 다른 카드보다 월등히 높고 1인당 사용금액도 여타 카드와 비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항공사에서 사오는 마일리지의 원가는 거의 비슷한 반면 카드사별·상품별 적립률 차이가 커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대한항공 1,500원에 1마일, 아시아나항공 1,000원에 1마일을 적립해주고 있다.
이와 다른 기준을 가진 곳은 현대카드 T3카드로 당월 실적 200만원 미만은 대한항공 1,500원당 0.8마일, 아시아나항공 1,000원당 0.8마일로 적립률이 낮다.
물론 더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씨티은행 메가마일카드의 경우 외식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특별적립 항목에서 1,500원당 최고 20마일이 적립된다. 씨티프리미어마일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에 1.35마일, 대한항공은 1마일로 기본 적립률이 높지만 12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롯데카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1,000원에 1마일씩 쌓여 높은 편이다. 외환카드의 대표상품인 크로스마일카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1,500원에 1.8마일이 쌓인다.
적립률뿐 아니라 적립기준 차도 크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결제건당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기준금액에 미달하는 금액은 적립해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4,490원짜리 물건을 카드로 결제한 경우 대한항공 기준 3,000원에 해당하는 2마일리지만 쌓이고 나머지 1,490원은 1,500원이 안 되기 때문에 버리는 것.
단 KB국민카드의 경우 1,500원으로 나눠 소수점 0.5%를 넘을 경우 반올림해서 1마일리지로 인정해준다. 똑같이 4,490원짜리 물건을 결제한 경우 1,500원으로 나누면 2.9이기 때문에 3마일을 적립해주는 식이다. 삼성카드의 일부 상품과 신한카드, 하나SK카드의 마일리지카드는 1개월 사용량의 총액을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결제할 때마다 낙전으로 처리됐을 금액이 모여 마일리지로 변환되기 때문에 같은 비율이라도 적립량은 많은 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큰 차이가 없는 포인트 적립과 달리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과 기준은 사별로 차이가 크다"며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마일리지카드를 주카드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적립률과 적립한도·적립방식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일부 카드사들의 마일리지 적립방식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카드사들의 항공 마일리지 적립방식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