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CEO들 "비가족경영 기업이 더 우수"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가족경영 기업보다 비가족경영 기업의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전문지 '엑셀런스'(Excellence)가 매출액 100대 기업 CEO 중 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가족경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5.2%가 비가족경영 기업이 가족경영 기업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가족경영 기업이 경쟁력이 더 높다고 밝힌 의견은 6.5%에 그쳤으며, 12.9%는 별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식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럽식 가족경영 체제보다 낫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가족경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지적됐다. 가족경영 기업의 단점으로는 ▲경영전문성 부족(17.6%) ▲잘못된 승계.상속으로인한 불화(17.6%) ▲입사.승진의 객관성 결핍(16.5%) ▲가족 구성원의 불명확한 역할(14.3%) ▲네포티즘(족벌경영.13.2%) 등을 꼽았다. 장점으로는 가족 구성원의 가치관.비전 공유(24.7%), 강력한 리더십(23.7%), 신속한 의사결정(21.5%) 등을 들었다. 이밖에 기업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감있는 경영(11.8%), 장기적 성과 추구(9.7%)등을 장점으로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가족경영 기업의 성공 조건으로는 오너의 투명경영.정도경영을 꼽는 의견이 38.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합리적 인사.보수 시스템 구축 ▲정당한 상속.증여세 납부 ▲가족 구성원의 명확한 역할 정립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CEO 중 80.6%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비가족경영 기업으로 인식했으며, 한국기업 중 가족경영 기업의 비중에 대해서는 30% 이하 또는 50-70%라는 응답이 각각 32.3%에 달해 가족경영 기업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서로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기업 중 성공한 가족경영 대기업으로는 삼성, 현대, LG를, 중견기업중에서는 사보이그룹, 행남자기, 교보생명, 샘표식품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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