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기관 출자위한 우량주 매각설 투자심리 급랭▷주식◁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종합주가지수 4백포인트대가 5일만에 다시 무너졌다.
9일 주식시장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천4백원대를 넘어서고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스템 붕괴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팔자물량이 쏟아졌다.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고 정부도 금융기관출자를 위해 우량주를 매각할 것이란 일부 관측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83포인트 하락한 3백88.0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가 4백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일(3백79.31포인트)이후 닷새만이다. 전업종에 걸쳐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7백개를 포함해 8백18개나 됐고 상승종목은 상한가 40개를 포함, 79개에 불과했다.
은행 등 대형주 위주로 사자팔자가 활발해 거래량은 8천1백33만주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관투자가들의 투매성 매물이 나오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개장직후 4백포인트대가 힘없이 무너졌고 개인투자자들의 경계매물이 가세하며 지수낙폭은 심화됐다.
전장중반이후 급락에 따른 반발성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이익실현매물이 이어졌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종과 운수창고업종은 순환성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종목별로는 정부의 현물출자로 재무구조개선이 기대되는 서울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쌍용자동차 매각으로 자금악화설에서 해방된 쌍용그룹관련 주식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또 선경, 기아차 등 M&A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