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월드컵특수, 경기회복 디딤돌로

가정이나 사무실 등 가는 곳마다 화제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진출이다. 그야말로 이야기 꽃이 만발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후 3년만의 가장 기쁜 뉴스인데다 세계에서 9번째로 6회 연속 진출이란 쾌거를 이룩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국민들은 모처럼 경기침체로 위축됐던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2002년의 월드컵 4강신화를 다시 꿈꾸기 시작했고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팀의 월드컵진출 확정은 무엇보다 국민과 기업에 “꿈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자산이다. 기업들이 한국이 4대0으로 이긴 쿠웨이트전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새로운 꿈을 향한 출발 신호로 알고 달리기 시작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행ㆍ광고ㆍ유통ㆍ금융ㆍ자동차ㆍ전자업계 등이 경쟁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내수경기 회복의 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월드컵 특수를 타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우선 미디어 광고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기대로 증시에서 방송과 광고회사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은 판촉은 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삼기 위해 독일 월드컵과 한국대표팀의 후원을 비롯해 각종 축구대회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여름철 비수기를 맞게 되는 유통업계는 한국의 월드컵진출을 호재로 삼아 독일 여행권 추첨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섬으로써 소비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짝 경기가 아닌 1년 남은 독일 월드컵까지 끌고 가 내수경기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은 물론 축구협회가 보다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1년 동안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고양시키고 기업은 이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을 하고 정부가 뒤에서 지원하면 월드컵특수가 내수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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