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부업체 주택대출시장 공략 박차
제2금융권도 내달부터 DTI 규제 적용 따라
최원정기자 abc@sed.co.kr
금융감독당국이 다음달부터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2금융권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적용함에 따라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페닌슐라캐피탈ㆍ프라임파이낸셜ㆍ팬아시아모기지컴퍼니 등 외국계 대부업체들은 이미 대부업 등록을 마친 후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시작했거나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 대부업체의 대주주는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자금조달비용도 아주 저렴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들은 대부업체지만 보다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비해 평균 2%포인트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은행ㆍ보험사 등이 DTI 규제로 대출한도가 줄어들면서 주택대출 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들 대부업체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대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메릴린치가 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페닌슐라캐피탈은 변동금리 상품뿐 아니라 고정 금리형 상품까지 내세워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변동금리형은 최저 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2.0%포인트'로 연 7.08% 수준이며 대출 평균금리는 연 8.6%이다. 또 최근 출시한 고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최저금리가 'CD금리+2.5%포인트'로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상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페닌슐라캐피탈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에는 0.14%에 불과했지만 올 연말까지 신규대출의 1%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올 하반기 중 2억∼5억달러의 주택담보부증권(MBS)을 발행할 예정이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지난해 9월 설립한 프라임파이낸셜은 신용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들어갔다. 최소 1,000만원부터 15억원까지 대출해주며 금리는 최저 연7.74%다. 이들은 전국에 13개 지점을 갖추고 영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홍콩의 투자회사 '팬아시안캐피털'도 올 2월 국내에 대부업체인 '팬아시안모기지컴퍼니'를 설립한 후 영업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대주주인 코리안센트럴모기지, 씨티그룹이 출자한 씨티파이낸셜 등도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이들은 할부금융사로 등록돼 DTI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계 대부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1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