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브리지게이트'에 뉴욕과 뉴저지 반대방향 민심 눈길

차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브리지게이트’에 대해 이웃인 뉴욕과 뉴저지의 민심이 정반대라 눈길을 끈다.

20일 뉴욕주에 있는 시에나대학이 최근 뉴욕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49%로, 지난해 11월의 63%에 비해 14%포인트나 급락했다. 2016년 차기 대선을 상정한 1:1 가상 대결에서도 크리스티 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28%포인트 뒤져, 지난번 조사보다 12%포인트 벌어졌다. 시에나대학의 여론조사 책임자인 스티븐 그린버그는 “브리지게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크리스티를 지지하던 뉴요커 중에서 민주당원과 무당파들이 등을 돌린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6일 뉴욕주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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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욕주와 경계를 맞댄 뉴저지 주민들은 이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퀴니피액대학교가 뉴저지주 유권자 1,207명을 상대로 지난 10∼13일 실시한 조사에서 크리스티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4%가 ‘지도자’(leader), 40%가 ‘골목대장’(bully)이라고 답했다. ‘지도자라기보다는 골목대장의 이미지를 준다’는 응답이 40%를 기록한 것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7월 같은 조사에서는 ‘지도자’ 50%, ‘골목대장’ 45%였다.

또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51%가 ‘그렇다’, 41%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강력한 지도자라는 인식에는 74% 대 23%로 동의한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주지사가 교통체증 유발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66%로 훨씬 더 많았다.

CNN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크리스티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조사한 지역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는 점에 더 무게가 실린다.

‘브리지게이트‘는 크리스티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 시장을 보복하려고 뉴저지와 뉴욕시를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일부러 교통체증을 일으켰다는 의혹으로 지난 8일 처음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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