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잠깨는 정유·화학·조선주

美 원유생산 감소 전망에 유가 반등

SK이노베이션·LG화학 강세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전망에 급등하면서 유가하락의 그늘에 가려있던 '정화조(정유·화학·조선)' 주가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원유감산이 가시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반전해 정유·화학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4.06%(3,800원) 오른 9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14일 이후 6개월 가까이 주가가 10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 대장주격인 LG화학(051910)이 3.53% 오른 것을 비롯해 OCI(010060)(3.96%)와 금호석유(011780)화학(1.9%), 한화케미칼(009830)(1.22%), GS(078930)(1.32%) 등 정유·화학업종 대표 종목들도 이날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정유·화학과 더불어 유가하락에 주가가 눌려 있던 조선주들도 모처럼 뛰어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5.31%), 삼성중공업(010140)(2.23), 대우조선해양(042660)(2.56%) 등 조선 '빅3' 모두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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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정유·화학업체들이 포함된 화학(0.51%)과 조선업체들이 소속된 운송장비(1.24%)업종지수는 이날 코스피 상승률(0.18%)을 크게 웃돌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의 코스피 매수 종목 중 대부분을 화학업종이 차지했다.

정화조의 강세는 국제유가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3%(3.71달러) 오른 배럴당 48.2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98%(2.94달러) 상승한 배럴당 52.0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석유개발업체들이 원유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도 이제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석유개발(E&P) 업체의 설비투자 축소와 원유 시추공 감소는 원유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시차를 두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 둔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10곳도 정유주 대표 종목인 S-OIL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안정을 보이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급감한 데 힘입어 올 1·4분기에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석유개발 업체들의 감산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이저 오일업체들이 다음달 실제로 감산에 돌입해야 유가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해 정유·화학업체들의 실제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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