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가 힘이다] 두산, 수처리 신기술 개발 활발… 사우디와 공동 프로젝트

두산중공업이 충남 태안에 짓고 있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플랜트 전경.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사진제공=두산


지난해 7월 인천에 문을 연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R&D센터 전경. /사진제공=두산

박용만 두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하고 있다"면서 △핵심 추진 사업의 결실 수확 △'팀 두산(Team Doosan)'을 통한 팀워크 발휘 △주요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을 경영 중점 사항으로 제시했다.

두산은 박 회장이 제시한 경영 중점 사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올 한해 지난해 보다 24%이상 늘어난 6,060억원을 원천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발전 설비 회사 인수를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인수한 해외 자회사들과의 국내 본사와의 R&D 시너지를 높이기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6년 영국의 '밥콕'을 인수한데 이어 2009년 체코 '스코다파워', 2011년 독일 '렌체스'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보일러 사업 부문은 두산밥콕이, 터빈·발전기 사업 부문은 두산스코다파워가 국내 R&D 조직과 한 팀을 이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강화해온 제품·기술별 R&D 전담체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사업부 R&D 조직에서는 제품기술을, 기술연구원에서는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업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 강화를 꾀해오고 있다.

수처리 사업 분야에서도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담수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에 R&D센터를 설립한 두산중공업은 이 곳에서 증발법, 역삼투막법, 하이브리드 담수화와 같은 기존 담수 관련 기술 개발과 물의 재이용 등 수처리 시스템에 대한 핵심 기술 개발, 주요 발주처인 사우디담수청(SWCC)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대형 국책과제를 통한 R&D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신기술 실증사업인 '1,000메가와트(MW) 초초임계압(USC) 화력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는 신보령화력 1·2호기 건설공사로 이어졌고,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사업도 정부와의 국책과제 실증사업을 통해 지난 2011년 충남 태안에 IGCC 플랜트 건설을 착공한 이래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연료전지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전기발전효율 30~40%, 열효율은 40% 이상 등 총 70~80%의 높은 효율로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크다. 이에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를 합병한데 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해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이 같은 인수·합병을 통해 건물용과 규제 대응용·주택용을 포함한 연료전지 원천기술에 대한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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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은 퓨얼셀BG를 신설하고 하부 조직으로 퓨얼셀코리아BU와 자회사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두는 등 인수 업체들의 조직재편을 끝마쳤다. 이들 업체 중 퓨얼셀BG는 기존 1㎾급 시스템의 절반 크기인 600W급 공간 절약형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중소형 주택에 대량 공급을 위해 실증 테스트 중이며 올해 중대형 건물 및 발전소용 연료전지의 부품 모듈화·단순화를 거쳐 시장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 산업차량BG는 과거 몇 년 동안 미국 환경청(EPA)에서 요구하는 배기가스 규제치를 만족하는 1~25톤급 경유 지게차와 LPG 업그레이드형 중형급(1~5톤급) 지게차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및 해외에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배기규제에 따라 전동지게차를 선호하는 흐름에 발맞춰 전동지게차 모델 라인업을 확대·보완하고, 신형 전동 지게차를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연구원 1000명… 글로벌R&D센터 눈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일 손동연 사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손 사장이 CEO에 임명된 것은 R&D 투자 확대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두산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손 신임 CEO는 앞서 두산중공업이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 신설한 기술본부의 기술본부장(사장)을 맡아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지니어 출신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올해도 시장경쟁 우위의 제품 출시와 기술 개발·품질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고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중국 진출 업체 중 최초로 휠로더 R&D센터를 옌타이에 설립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센터를 통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 강화와 중동·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에 문을 연 글로벌 R&D센터를 통해서는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의 연구 개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1,000여명의 국내 연구 개발 인력을 수용하는 글로벌 R&D 센터는 그동안 인천과 용인 등지에 흩어져 있던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아 관련 부문 간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두산인프라코어 R&D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사업의 핵심으로 성장한 밥캣도 지난해 8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에 건립한 최첨단 연구개발지원센터인 엑셀러레이션센터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설계 공법 개발에 나선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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