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진로의 매각작업이 이번 주 본격 착수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번주내 메릴린치 증권을 진로의 매각주간사로 확정하고 당초 일정보다 2개월이나 지체된 매각작업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매각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릴린치 증권과 진로측간에 금액 및 계약조건 등 세부사항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거의 끝냈다”며 “이번주 중반께 최종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 선정은 지난 6월23일 주간사 공고를 낸 이후 80여일만에 이뤄지게 된다.
메릴린치 증권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선정, 본격적인 진로 M&A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5월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 이후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사정리계획 인가결정을 받은 진로는 인가 결정 후 1년 내 공개입찰방식으로 M&A를 추진한다는 정리계획안의 일정에 따라 오는 10월에 인수의향서 접수를 완료한다. 이어 2~3개월간 데이터룸 실사를 거치는 연말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진로매각작업은 법원과 주간후보사간 면책사유에 대한 이견과 노조 파업 등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2개월이나 지연됐었다.
한편 진로매각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인수희망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진로 인수를 공식적으로 표명했거나 관심을 보이는 곳은 두산그룹, 대한전선을 비롯 CJ, 하이트맥주, 동원F&B, 롯데그룹, 얼라이드 도맥, 뉴브리지캐피털 등이다. 이들은 진로 인수를 희망하고 있으나 2조원에 달하는 인수비용부담 때문에 일단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54.6%로 끌어올린 데다 영업이익도 1,295억원을 내는 등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해 국내외 기업사냥꾼으로부터 가장 인기가 있는 매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