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KRA)와 `겁없는 신예' 김재범(용인대)이 유럽 정벌에 `투톱'으로 나선다.
지난해 코칭스태프를 개편하고 새 출발한 유도 남녀 국가대표팀이 전지훈련을겸한 국제유도연맹(IJF) 유럽투어 대회 참가를 위해 다음달 2일 출국하는 것.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과 2004코리아오픈 성적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드림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체급은 남자 73㎏급.
이 체급은 아테네올림픽 때 유일한 유도 금메달로 4년 전 끊겼던 금맥을 이었던`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 대표 1차 선발전 결승에서 이원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랐던 약관의 김재범이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체급에 1명씩만 참가하는 관례와 달리 이 체급은 이원희와 김재범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이원희가 2월5일 시작되는 A급 국제대회인 파리오픈에 먼저 출격한다.
2003년 시원한 한판 행진으로 국내 최다연승 신기록(48연승)을 세우고 그해 오사카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아테네올림픽까지 제패했던 이원희는 대표 1차 선발전때 김재범에게 불의를 일격을 당했지만 2004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만난 김재범을 한판으로 눕히고 설욕했다.
연승 행진을 재개한 이원희는 올림픽 때 다쳤던 오른손 집게 손가락과 오른쪽발등, 허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특유의 순발력과파워로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가파른 상승세가 끊겼지만 강한 투지를 갖춘 김재범도 헝가리오픈(2월 12∼13일, 부다페스트)과 독일오픈(2월 19∼20일, 함부르크)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와 함께 2003세계선수권 남자 60㎏급 챔피언 최민호(창원경륜공단)는 파리오픈, 같은 체급의 1차 선발전 1위 조남석(용인대)은 헝가리.독일오픈 제패를 노리고,경쟁이 치열한 66㎏급 관문을 통과한 방귀만과 81㎏급의 김수경, 100㎏ 이상급의 홍성현 등 `용인대 3총사'도 정상을 노크한다.
여자부에선 `투톱' 출격하는 63㎏급의 박가영(포항시청), 이복희(인천동구청)와배은혜(70㎏급.동해시청), 이소연(78㎏급.포항시청) 등이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안병근 남자팀 감독은 "오는 5월 아시아선수권과 9월 세계선수권을 겨냥, 이번유럽 투어를 전력을 점검하고 외국 선수를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윤익선 여자팀 감독도 "지난해 11월22일 태릉선수촌 입소 후 두달 가까이 선수들의 근력을 키우고 발기술 및 연결기술을 보완하는 데 훈련을 집중해왔다. 올해 첫단추를 꿰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