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신조선가가 상승 반전하면서 내년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지는 종목이다. 그동안 해운 시황 악화에 따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신조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LNG선 수주 물량, 원가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조선 시황 개선 기미= 그 동안 조선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신조선가 하락과 수주 물량 감소 우려감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ㆍ해운 정보 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161일로 두 달만에 상승 반전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조선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다시 떨어지겠지만 급락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의 대규모 수주와 해양설비 수주 증가, 신조선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조선 업종의 영업 실적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신조선가가 급락하지 않는 이유로 ▦3년 반 이상의 수주잔량 확보 ▦높은 후판 가격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 강화 ▦해양설비 수주로 신조선가 하락 유인 약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조선업계의 저가 수주 전략 포기 등을 들었다. ◇내년 주가 ‘레벨 업’ 기대= 내년 하반기에는 이익 모멘텀이 확실시됨에 따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이와증권은 “상승 추세에 있는 신조선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고유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인갑 서울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연말 LNG선 수주 증가로 총 수주량이 회사측의 목표치(55억 달러)보다 많은 5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는 1ㆍ4분기 계절적 조정일 보인 뒤 2ㆍ4분기부터 탱커선박과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로 1만8,600원을 제시했다. 김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중공업은 3년 이상의 수주물량을 보유한 가운데 2006년, 2007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각각 225.0%와 79.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강한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내년 3.5%, 2007년 7.9%, 2008년 8.5%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7년 이후에는 LNG와 초대형 컨테이너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조선 부문 매출의 70%를 웃돌 것”이라고 목표주가로 1만8,500원을 유지했다. 반면 해운시황 둔화와 신조선가 하락 등의 악재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에야 해양부문의 본격 수주가 재개될 것”이라며 “당분간 조선업종은 주가 상승의 촉매 요인이 없고 오히려 선가 하락 리스크로 인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며 조선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