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에릭슨이 자사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에릭슨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무선통신 장비업체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에릭슨은 최근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현재 해당 특허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이성적이고 차별적인 특허 사용료로 삼성전자를 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소송은 에릭슨의 소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에릭슨은 작년 11월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같은 해 12월 ITC에 맞소송을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다.
에릭슨은 지난 2001년 유럽과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소니와 손잡고 합작회사인 소니에릭슨을 세우고 휴대폰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공세와 잇따른 실적 악화로 2011년 소니에릭슨 지분 절반을 15억달러에 소니에 매각하고 휴대폰사업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