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리-부시 베트남전 훈장 비난전 가열

케리 "부시 다른 사람이 더러운 일 하기 원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베트남전 훈장을 둘러싸고 케리측과 조지 부시 선거팀의 상호 비방이 가열되고 있다. 케리 후보는 19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일부 단체들에 의존해 자신의 무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부시)는 그들이 자신의 더러운 일을 (대신)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가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섬에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후보는 약 30년 전 베트남전에서 총탄이 날아오는 가운데 아군을 구한 공로 등으로 5개의 훈장을 받았으나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이라는 단체가 낸 텔레비전 광고는 당시 총탄이 날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무훈을 깎아내렸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 광고를 비난하지 않았으나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힌 적이 있던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에게 이광고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케리에게 이같은 비난 광고에 대응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 케리측 반응 = 케리는 19일 보스턴에서 가진 유세에서 "30년 전 공식 해군보도는 베트남에서의 나의 복무를 문서화했고 나에게 은성훈장과 청동성장 그리고 3개의 명예상이기장을 주었다"면서 "30년 전 이것은 분명한 진실이었고 아직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도 베트남전에서 맞은 총알 파편을 내 다리 속에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케리는 "30여년 전 나는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면서 "그것은 공격받고 있을 때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배를 돌려 공격하는 것이며 그것이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케리는 자신의 무훈에 의혹을 제기한 단체에 대해 "물론 이 단체는 진실에는 흥미가 없으며 그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신이 그들에 대해 정말로 알 필요가 있는 일은 그들은 텍사스출신 공화당 기부자로부터 수십만달러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부시 선거운동의 전위부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들이 한 일을 비난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신들이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면서 "그(부시)는 그들이 자기의 더러운 일을 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국가를 위한 나의 복무에 결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 말한다"면서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이 자금을 대는 공격 단체가 그 짓을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가 나의 베트남전참전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다면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덤벼봐라"라고 말했다. ▲ 언론 보도 = 워싱턴 포스트와 CNN방송은 19일 케리가 훈장을 받게된 상황에의문을 제기한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이라는 단체의 래리 설로우도 케리와 같은 교전 상황에서 훈장을 받은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설로우는 케리가 메콩델타 전투에서 동료 군인 짐 래스먼을 구출하고 청동성장을 받은데 대해 당시 적들의 사격이 없었기 때문에 교전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었다. 워싱턴 포스트와 CNN은 설로우도 같은 상황에서 청동성장을 받았다면서 그가 훈장과 함께 받은 표창장에 그도 역시 계속 총격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음이 밝혀졌다고 표창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케리처럼 순찰정 함장이었던 설로우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수뢰로 파손된 아군의 다른 배를 구하는 것을 도왔기 때문에 훈장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훈장이 적들의 사격이 있었다는 이유로 수여된 것이라면 자기 훈장은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부시측 반응 = 부시 선거팀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케리 상원의원이 퍼부은 비난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거짓"이라면서 "부시 선거팀은 존 케리의 베트남전 복무에 결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존 케리의 참전을 숭고한 복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대통령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토론을 가지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미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뒷전에 앉아서 다른 단체가 케리의 베트남전 복무를 공격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케리 상원의원은 자신의 최근 공격이 거짓이며근거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케리의 비난에 대해 더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 증언 = 한편 문제의 상황에서 케리에 의해 구출된 특수부대원 짐 래스먼 중위는 그 상황에 대해 "그것은 나를 보트 밖으로 날려버렸다"면서 "그 모든 베트콩들이 나를 향해 사격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총에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가 나를 강에서 끌어올렸을 때 그는 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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