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보통신] 인터넷 쇼핑몰 개설 `바늘구멍'

최근 최악의 실업사태를 맞아 인터넷이 새로운 일터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실물 위주의 상거래 관행이 인터넷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번번이 가로막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최근 인터넷에 쇼핑몰을 개설하려던 김덕성(30)씨는 담보 위주의 영업을 고수하는 기존의 상거래 장벽을 넘지 못해 2년간 준비한 쇼핑몰사업을 끝내 포기해야 했다. 金사장은 인터넷 쇼핑몰 개설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신용카드사로부터 사이버 가맹점 허가를 받으려다 벽에 부닥쳤다. 金사장은 『카드회사에서는 수천만원의 은행 잔고나 보증인을 요구했다』며 자신은 카드회사가 인정할 만한 자본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한 뒤 물건은 택배로 보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 이용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으면 원천적으로 쇼핑몰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는 인터넷 쇼핑몰사업을 하는 것이 아예 봉쇄돼 있는 실정입니다. 기껏해야 남들이 만들어 놓은 쇼핑몰에 하청업체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金사장은 자신처럼 사업을 포기한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카드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신용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보를 요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며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쇼핑몰사업자를 정부가 보증해주는 등의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100만개 만들기 운동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민간이 인터넷 등 가상공간에서 일자리를 쉽게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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