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상가 분양시장이 연이은 악재로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가 분양은 계절적 비수기였던 1, 2월을 지나 3월부터는 봄기운을 타고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판교 열기에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판교청약이 끝난 후에는 판교를 피해 미뤄둔 수도권 내 아파트 물량이 대거 쏟아졌고 이달 말에는 올해 정치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인 5ㆍ31 지방선거가 버티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업체는 선거철의 어수선함을 피하기 위해 분양시기를 앞당기고 있지만 상가 분양을 준비 중인 회사는 이렇다 할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전국민을 축구 열기로 몰아 넣을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고 장마철도 시작된다. 이후에는 8월까지 휴가철을 맞아 계절적 비수기다. 특히 7월중에 건축 연면적 60평(200㎡)을 초과하는 전국의 모든 건축물에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시행되면 움츠린 분양경기는 더욱 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시행사인 C업체 관계자는 “현재 적체된 물량의 소진도 어려워 적잖이 곤혹스럽다”며 “6월 말쯤 예정됐던 추후 개발 건은 잇따른 악재가 마무리되는 가을쯤으로 미룬 상황이며 여러 개발업체도 우리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올해와 같은 겹악재는 사상 처음이라며 여전히 저조한 경기상황과 정치적, 사회적, 계절적 요인이 분양상가의 개점휴업상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인 9월쯤 화성시 동탄택지개발지구 내 상가분양을 기점으로 상가경기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