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BHP 빌리톤이 올 회계연도(2008년 6월~2009년 6월)에 구리 생산량을 30% 삭감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BHP의 이번 감산 조치는 하반기에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제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영국 소재 세계금속통계센터인 '웨어'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구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 1월과 2월에 11만2,000톤의 구리가 초과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대로 생산량이 10만9000톤 모자랐다. 올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오던 구리가격은 최근의 수급상황을 반영해 이번 주초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중국의 경기부양 수요 등에 힘입어 올들어 46%나 급등했지만 지난 14일 톤당 4,925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22일 4,540달러를 기록했다. 크레딧 애그리콜증권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는 "최대수요처인 중국은 금속 원자재 확보를 상반기에 대부분 끝내는 경향이 있다"며 "구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하반기에는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구리 가격이 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내년 초에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3개월내 톤당 3,8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BHP가 30%의 구리를 감산하면 올 6월까지 구리 생산이 35만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