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街)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침체 없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잇따른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건설경기와 내수소비 회복이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은 수출동력 약화로 1ㆍ4분기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2ㆍ4분기에는 바닥을 지날 것”이라며 “건설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나면서 고용과 내수소비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으며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행은 경기둔화 우려와 자산가격 안정을 저울질하며 1ㆍ4분기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2ㆍ4분기에 경기반등이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도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연착륙 등 세계경제가 여전히 확장되고 있어 한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임금상승이 내수소비를 진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원화강세와 주택경기지만 주택공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집값 급락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또 “저평가된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한국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 2ㆍ4분기에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에서 “건설투자는 이미 바닥을 지났다”며 “수출 전망은 다소 조심스럽지만 기업들의 시설투자와 주택건설 투자는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경기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인하하느냐, 자산가격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지만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