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썬텔 "스마트폰 붐 힘입어 올 영업익 154억 기대"

스마트폰 붐 타고 3년간 매출 2.5배, 영업익 2배 성장<br>차세대전지 사업 통해 내년 200억 벌 것




어느 분야에서건 ‘최초’라는 자리에는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인지 18일 수원연구소에서 만난 이준기(사진) 썬텔 대표의 첫 인상도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사업 이야기를 할 때 만큼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에너지소재 분야를 설명할 때는 직접 화이트 보드와 매직펜을 들기도 했다. 지난 3월 대신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와 합병하면서 국내 1호 스팩 합병기업으로 유명해진 썬텔은 지금 터치패널업체에서 차세대 에너지소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썬텔은 휴대폰 화면을 직접 누르는 방식인 터치패널이 휴대폰 패널의 대세가 되고 스마트폰 붐까지 일면서 최근 3년간 실적이 급상승했다. 지난 2008년 19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494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3억원에서 42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올해 예상매출액과 순익은 각각 927억원과 11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 썬텔이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소재다. 이 대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차세대전지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올해는 소재사업부에서 47억원, 내년에는 212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썬텔은 지난 2008년 넥센나노텍을 흡수 합병하면서 신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연구를 통해 전극 등에 쓰이는 탄소물질인 카본을 아주 작은 사이즈로 만든 카본나노섬유(CNF)를 응용 해 제어할 수 있는 미국의 특허를 갖게 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 CNF를 통해 썬텔은 초축전지(슈퍼캐패시터)와 연료전지, 음극소재 등의 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슈퍼캐패시터에서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음극소재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연료전지의 경우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팩상장을 선택한 이유도 커나가는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귀띔했다. 기존 사업분야인 터치패널 역시 캐시카우(Cash cow)로 계속 키워갈 계획이다. 썬텔은 화면을 눌러 입력하는 저항막 방식과 인체의 정전기를 감지해 닿기만 해도 입력이 되는 정전용량 방식 등 2가지 터치방식을 모두 양산 하고 있다. 전체 휴대폰 부품 매출 중 LG전자에 납품하는 물량이 90%에 달한다. 이 대표는 “휴대폰의 외형을 만드는 사업인 인몰드(IMD) 와 터치패널을 결합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며 “지난달 일본의 세계 정상급 터치모듈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일본 수출길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대신스팩과 썬텔의 합병 신주는 오는 7월 29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그 사이 자본금 축소를 위한 감자를 실시하고 액면분할을 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주가는 현재 주가의 3.5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식 합병승인은 다음달 7일 주주총회에서 이뤄지며 주총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합병 기일인 7월 15일에 모든 합병 절차를 마치게 된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다 보니 별도의 공모주 청약절차는 없다. 현재 대신스팩과 썬텔의 합병비율(1대2.08)을 감안할 때 대신스팩의 주식을 1주 사면 곧 썬텔에 2.08주 투자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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