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115만쌍이 직장이나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기러기 부부'로 살고 있다. 또 맞벌이 비중은 자녀교육 부담이 가장 높은 40대 가구가 52.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부부(2010년 기준)가 115만가구로 전체 부부의 1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유로는 직장 문제(72.3%)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가족 간 불화(8.7%), 건강상 이유(6.1%), 자녀교육 지원(6.1%), 학업 문제(1.5%)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여성이 따로 사는 여성보다 주관적 만족감, 가족생활 만족도,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 모두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여성(60.0%)이 따로 사는 여성(47.6%)보다 높았고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도 함께 사는 여성(47.4%)이 따로 생활하는 여성(34.7%)보다 높았다.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맞벌이를 하는 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43.5%로 세대별로 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정의 52.1%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50대 49.8%, 30대 41.1%, 20대 39.5%, 60대 이상 28.9%로 파악돼 자녀교육에 대한 지출이 많아지는 40대 기혼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적극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9%로 2011년(49.7%)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는데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73.3%)과 비교하면 여전히 23.4%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가 7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2000년(55.9%)에 비해 15.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결혼 및 육아 등의 이유로 30대에 56% 수준으로 하락했다가 40대 초반부터 다시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면서 M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자녀교육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지는 40대 연령층에서 경제활동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총인구 5,022만명 중 여성이 2,508만7,000명(49.95%)으로 남성인구에 근접했으며 여성인구 중 연령별 비중은 60세 이상(19.3%)이 가장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4.3%로 남학생(68.6%)보다 높았고 남녀 간 진학률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 분야의 여성 비율은 약사 64.0%, 의사 23.0%, 한의사 17.4%였고 초등학교 교사는 여성 비율이 76.2%에 달했다. 일반직 4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7.3%, 여성의 국회의원 당선자 비중은 15.7%, 지방의회의원 당선자는 20.3%로 집계됐다.
또한 우리나라 총 1,820만6,000가구 가운데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498만가구로 전체의 27.4%를 차지했다. 2000년 18.5% 수준이던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2020년 30.8%, 2030년 34.0%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