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업체 등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심사요건이 강화된다. 특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진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곽성신(사진) 코스닥본부장은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엔터테인먼트, 바이오업체 등 비상장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실제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인지 사전ㆍ사후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 달 말 우회상장에 대한 금감위의 제도개선책 발표를 앞두고 우회상장 추진업체의 건전성, 미래ㆍ수익가치에 대한 적정평가를 유도하는 방안을 금감위에 제안한 상태다. 곽 본부장은 “최근 우회상장기업의 미래 수익가치가 고평가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 비상장기업이 합병되는 상장사보다 규모가 작은 소규모 합병이라도 장외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사전 검증 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기 코스닥시장본부 심사팀장은 “그동안 제기된 우회상장기업의 공시 강화, 합병대상 기업의 적정평가 등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우회상장 추진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사전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 강화와 관련해서는 이미 우회상장기업의 경우 합병신고서, 영업양수도 신고서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우회상장관련 정보를 공시를 통해 제공하는 만큼 추가적인 공시강화 방안은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 급등락이 심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우회상장업체에 대해서는 사후 검증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곽 본부장은 지난해 5월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코스닥기업을 방문하고 있는데 최근 방문기업을 우회 상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만 엔터테인먼트업체 8개사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바이오업체의 코스닥 진입 요건도 강화할 방침이다. 곽 본부장은 “현재 기술보유 업체에 대해 코스닥상장 특례요건을 적용하고 있지만 바이오업체의 경우 임상2상을 끝낼 정도의 가시적 기술성과를 보유한 업체로 심사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서동철기자 sdchaos @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