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곧 '끝'…주가 轉機되나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이 90%대의 높은 진척율을 보이며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지난 2개월여간의 자사주 매입기가 삼성전자의 계절적 실적부진기인 2.4분기와 맞물려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간 '팔자'에 나서고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였던 기간과 일치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종료 이후의 주가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2.4분기가 실적의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외국인 매물을 상당폭 소화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실적이나 수급면에서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고 난 이후에도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계속 나올 경우, 이를 받아줄 주체가 없어 추가급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 26일까지 94.1%..1∼2일내 마무리 = 삼성전자 이사회가 당초 제시한 자사주매입기간은 4월18일부터 7월17일까지 3개월간이지만 삼성전자는 26일까지 이미 매수대상 260만주(보통주)중 244만7천여주를 사들여 94.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시 보통 하루 7만∼8만주의 주문을 냈으므로 나머지 물량은 이틀 정도에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개장전에도 8만주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오전 11시20분 현재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가중 평균 매입단가는 62만2천원대로 58만9천원(27일 오전 11시20분 현재)인 주가를 감안하면 계산상으로는 평가손을 보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이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3.52%에서 51.56%로 2%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13%에 육박한데 비해 이 기간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은 10%선에 그쳐 '선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게 되면 이 회사의 자사주 보유규모는 1천890만5천여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2.8%에 이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그 용도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분이경영권 방어용 내지 스톡옵션 지급용으로 쓰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40만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던 우선주는 이날 마지막 4천604주가 체결돼 마무리됐다. ◆ 매물부담 줄고 반도체 주도로 오를 듯 = 증시 관계자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자사주 매입 종결과 기술주의 실적반등을 계기로 외국인 매도세도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마무리 이후 약세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향후 주가는 실적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이미 자사주 매입을 이용,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했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680억원대로 감소하면서 실적바닥론을 제기한 미래에셋증권의 임홍빈 이사는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우상향 반전을 반도체부분이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이사는 "3.4분기 이후 결국 반도체가 영업이익 상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휴대전화, LCD 등 여타 사업부문의 실적부진은 추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긍정적 요인"이라는 진단을 제시하며 현 주가는 매력있는 저점매수기회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낸드 플래시의 단가하락이 둔화되고 D램도 PC업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단가하락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점치면서도 두 제품 모두 "상승기조로 진입하거나 경기사이클상의 호황까지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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