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포-베이징 하늘길 다시 열려

한국공항공사 기대감 표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속앓이

오는 7월부터 김포공항에서 베이징으로 갈 수 있는 항공 노선이 개설된다. 김포공항의 운영ㆍ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반면 이용객과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와 중국 각 2개 항공사가 기존의 인천~베이징 노선 일부를 김포~베이징으로 전환해 매일 4회씩 운항하도록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고도 김포공항에서 베이징으로 갈 수 있게 된다. 한ㆍ중 당국이 2009년 1월 노선 개설에 합의한 지 27개월 만이다. 이는 중국 측이 베이징공항 슬롯(이ㆍ착륙 가능시간대) 부족과 인천~베이징 간 공급 과잉을 이유로 김포~베이징 노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다. 우리 정부는 인천~베이징에 취항중인 대한항공(주 18회)과 아시아나항공(주 24회)의 운수권 일부를 김포~베이징으로 돌리기로 하면서 중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토부는 인천에서 뜨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베이징 노선 가운데 주 14회를 김포로 돌릴 계획이며 노선 수는 양측 항공사의 신청을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로 동북아 3국의 수도를 잇는 이른바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라인이 연결돼 3개국 수도를 오가는 비즈니스 셔틀노선도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에서 베이징으로 갈 경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접근시간이 1시간 가량 단축되고, 비용도 그만큼 절감돼 베이징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이용객을 중심으로 상당한 시간적ㆍ경제적 편익이 제공될 전망이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 유치도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노선 개설로 연간 46만명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박재희 공항공사 마케팅팀장은 “여객이용료와 항공기 착륙료를 비롯해 면세점 매출액 증가에 따른 임대료 증가 등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며 “김포공항이 이번 베이징 노선 개설로 비즈니스 여행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북아 비즈포트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에 싫은 내색은 못하면서도 적잖게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용객이 줄어들고 그만큼 매출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베이징 노선의 이용객은 최근 3년간 116만~143만명 수준이며 이 중 김포~베이징 노선이 개설되면 20%가량이 김포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베이징 노선의 환승률이 9%로 낮은 편이라 인천공항 허브화 저해 우려는 적다”며 “인천공항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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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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