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23일 지주회사가 경영 투명성, 자회사 실적호전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란 주식 소유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에 경쟁력이 있고 우량한 자회사가 많을 경우 고배당을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특히 계열사간 출자 제한 등으로 회계상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됨으로써 외국인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상장ㆍ등록된 지주회사 가운데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LGㆍ농심홀딩스ㆍ대웅ㆍ신한금융지주ㆍ우리금융지주ㆍ동원금융지주ㆍ풀무원ㆍ세아홀딩스ㆍ한국컴퓨터지주 등을 꼽았다.
이들 지주회사의 장점은 현행 대기업 집단이 가진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 체계로 단순화됨으로써 지분 소유구조가 투명해졌다는 점이라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또 분사 등을 통한 사업의 분리ㆍ매각이나 사업의 진입ㆍ퇴출이 유연해지면서 구조조정도 원활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7월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지주회사는 모두 17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LG의 경우 현재 LG화학ㆍLG산전ㆍLG홈쇼핑 등 17개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 7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58.7%에 불과하다. 세아홀딩스와 한국컴퓨터지주ㆍ우리금융지주ㆍ신한금융지주 등의 부채비율은 50%가 채 안되며 대웅은 18.1%, 농심홀딩스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함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장 혹은 등록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이들 자회사들이 강한 경쟁력과 더불어 실적호전을 통해 지주회사에 대규모 배당이익을 부여해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지난 22일 `현행법령 개정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주회사는 유연한 사업구조조정을 가능케 하며 전문경영체제의 정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이행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계열사 지분율 등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