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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ㆍ4분기에 7,467억원의 대규모영업손실을 기록, 시장에 '어닝 쇼크'를 준 뒤 건설주에 대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SK건설이 최근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부정적인 주가 흐름에 한몫했다.
그나마 '건설주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올 3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증권가의 투자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현대건설의 주택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의견과 차입금 등 재무 관련 리스크로 인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충돌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의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곳은 풍부한 수주 경쟁력으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토목ㆍ건축ㆍ플랜트 전공정에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3분기 말 기준 48조원의 잔액을 확보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동 저수익 현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가 완료되고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9.9%, 17.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2014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9,919억원이 예상된다"며 "2012년 수주 21조원, 2013년 수주 19조원 전망으로 2개년 연속 평균 20조원 달성을 이어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전략으로 중장기 매출액 20조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현대건설에 대해 풍부한 수주잔액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전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재무구조 악화 등을 반영해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현재 약 1조3,000억원의 순차입금을 보여 상반기 말 1,587억원가량의 순현금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대에너지를 3분기 말 현재 연결대상에 편입하면서 차입금(4,089억원)이 증가한 측면이 있고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의 악화한 재무구조 때문에 목표주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도 현대건설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수주 부진과 미분양 및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업지 정리에 따른 비용 계상 부담 때문에 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실적도 3분기에 이어 전년동기 대비 이익측면에서 역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5,349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60억5,300만원으로 6.2% 줄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1,691억8,000만원으로 1.8%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실적 발표 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25일 0.33%(200원) 하락한 데 이어 28일에도 0.33%(200원)내렸다.
